산업/IT

삼성물산, 중·동부 유럽 SMR 시장 공략 가속

  • 폴란드 SMR 개발사 신토스그린에너지와 전략적 협력 체결
  • 2030년대 초 폴란드 첫 SMR 건설 목표…최대 24기 확대 구상
  • 유럽 청정에너지 전환 속 ‘SMR 핵심 플레이어’ 입지 강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중·동부 유럽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성물산은 폴란드 SMR 개발사 신토스그린에너지(Synthos Green Energy)와 유럽 SMR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폴란드를 거점으로 중·동부 유럽 SMR 사업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체결됐으며, 미하우 소워보프 신토스그린에너지 회장과 라파우 카스프루프 CEO,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폴란드 내 SMR 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조사, 부지 조사, 환경영향평가 등 초기 개발 단계 전반에서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토스그린에너지는 GE와 히타치 합작사인 GE히타치 원자력에너지(GE Vernova Hitachi Nuclear Energy)가 개발한 BWRX-300 기술을 기반으로 SM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BWRX-300은 기존 비등형 경수로(BWR)를 개량한 300MW급 SMR로, 상대적으로 높은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해당 기술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서구권 최초 SMR로 건설이 진행 중이며, 스웨덴 국영 전력회사 바텐폴의 링할스 원전 사업에서도 최종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신토스그린에너지는 2030년대 초 폴란드 최초 SMR 발전소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최대 24기의 SMR을 건설해 체코, 헝가리,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중·동부 유럽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해당 프로젝트들의 개발 및 시공 단계에서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은 이번 협약에 대해 폴란드와 중·동부 유럽 진출의 기반을 확보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글로벌 원전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SMR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토스그린에너지 역시 삼성물산의 대형 원전 및 인프라 사업 수행 역량이 폴란드 SMR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앞서 올해 10월 GE히타치와 유럽·동남아·중동 지역 SMR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폴란드 협력을 통해 유럽 내 SMR 공급망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대형 원전 중심이었던 글로벌 원전 시장이 SMR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삼성물산이 차세대 원전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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