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친구탭 ‘원상 복원’…SNS화 논란에 방향 선회
- 15일 업데이트로 리스트형 친구목록 우선 배치, 피드는 별도 분리
- ‘빅뱅 프로젝트’ 3개월 만에 수정…이용자 불편 수용 첫 가시화
- 체류형 서비스 실험과 메신저 정체성 사이 균형 시험대
카카오가 카카오톡 핵심 화면 구조를 다시 한 번 뒤집는다. 지난 9월 대대적인 개편 이후 불거졌던 친구탭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이용자 친화적인 방식으로 UI를 되돌리는 방향을 택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15일부터 카카오톡 첫 화면인 ‘친구탭’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업데이트의 핵심은 기존 격자형 피드 구조를 뒤로 물리고, 과거처럼 리스트형 친구목록을 첫 화면에 우선 배치하는 것이다. 기존에 기본 노출되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탭이나 메뉴를 통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분리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9월 도입됐던 대규모 개편에 대한 사실상의 수정으로 해석된다. 당시 카카오톡은 친구 프로필을 격자형 피드 방식으로 노출하고, 숏폼과 SNS 기능을 전면에 배치하는 구조로 변경했다. 내부적으로는 메신저에서 ‘체류형 서비스’로 확장을 목표로 한 ‘빅뱅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이용자 반응은 녹록지 않았다. 원치 않는 지인의 프로필 변경 내역이 기본 노출되면서 피로도가 높아졌고, 연락 수단 중심이던 메신저가 SNS처럼 변질됐다는 불만이 확산됐다. 특히 업무·지인 관리 목적으로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필수 기능이 흐려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개편안에는 ‘탭 인 탭(Tab in Tab)’ 방식의 다층 구조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목록을 기본으로 두되, 상단 버튼을 통해 숏폼·오픈채팅·피드 콘텐츠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구조다. 이는 메신저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체류 시간 확대 전략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겠다는 절충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톡은 최근 생성형 AI 기능을 접목한 챗봇, 온 디바이스 기반 AI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 확장을 시도해 왔다. 다만 이번 친구탭 논란은 대규모 이용자를 보유한 국민 메신저 서비스에서 사용자 경험(UX) 안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업데이트가 단순한 UI 복원이 아니라, 플랫폼 전략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한 체류형 서비스 전략과, 일상 커뮤니케이션 인프라로서의 메신저 역할 사이에서 얼마나 정교한 균형을 만들 수 있을지가 향후 카카오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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