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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지, 한화자산운용과 7000억 K-컬처 펀드 조성…글로벌 자본, 한국 문화산업으로 몰린다

  • 힙합 거물 제이지 설립 ‘마시펜’과 전략적 합작…K팝·K푸드·K뷰티가 투자 핵심축
  • 아부다비 금융주간서 MOU 체결…국부펀드·기관자금 유치 본격화
  • 한국 콘텐츠 산업, 문화 수출 넘어 글로벌 자본시장 핵심 테마로 부상

미국 힙합계의 상징적 인물 제이지가 한국 문화산업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며 K-컬처를 글로벌 자본시장의 핵심 투자 테마로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자산운용과 제이지 공동 설립 투자사인 ‘마시펜 캐피털 파트너스’가 5억 달러, 한화 약 70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 조성에 합의하면서 K팝·K푸드·K뷰티 산업이 글로벌 금융권의 전략 자산으로 본격 편입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번 협약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부다비 금융주간(ADFW) 2025 현장에서 체결됐으며, 양측은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법인 ‘마시펜 아시아’ 설립에도 합의했다. 마시펜은 서울을 거점으로 투자 조직을 운영하며 한국 및 아시아 문화산업 기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펀드는 내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기관투자가, 국부펀드,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자금 모집에 들어간다.

마시펜 캐피탈 파트너스의 공동설립자인 美 힙합 거물 ‘제이지(Jay-Z)’

이번 펀드는 기존 제조업·IT 중심의 한국 투자 환경이 콘텐츠·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글로벌 금융권이 K-컬처를 단기 유행이 아닌 중장기 성장 산업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K팝, 한국 드라마와 영화, 게임, 뷰티, 식품 산업까지 하나의 ‘문화 기반 소비 산업’으로 묶어 투자하는 구조는 기존 엔터테인먼트 투자 방식과 다른 흐름이다. 문화와 소비, 브랜드 IP를 결합한 통합 산업 모델이 금융 상품으로 설계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글로벌 성장 경로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단순 외국계 자본 유입을 넘어 한국 문화산업의 가치 평가를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K-컬처는 수출 지표와 흥행 성과 중심으로 평가돼 왔지만, 이제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장기 투자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산업은 이번 펀드 조성을 계기로 단순 ‘콘텐츠 수출국’을 넘어 글로벌 문화 생태계의 핵심 공급자로 도약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제이지라는 상징성 높은 글로벌 문화 아이콘이 투자자로 직접 참여한 것은 K-컬처의 브랜드 파워가 금융시장에서도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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