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에코프로, 헝가리 첫 유럽 생산기지 준공…전기차 핵심소재 ‘유럽 공략’ 본격화

  • 44만㎡ 규모 데브레첸 공장 완공…연 5만4000t 생산, 전기차 60만대 공급 가능
  • EU 공급망 규제 대응·고객사 근접 생산으로 시장 선점 전략 강화

에코프로가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 최초의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을 공식 준공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번 공장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에이피 등 계열사가 함께 입주한 복합 생산 거점으로, 유럽 공급망 규제 강화에 대응하면서 주요 셀 메이커와 완성차 기업들이 집중된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의 핵심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은 약 44만㎡ 규모 부지에 조성됐으며 연간 5만4000t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는 전기차 약 6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년부터 NCA와 NCM 기반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 양산을 시작해 향후 미드니켈, LFP 등 중저가 제품군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 측은 현지 시장 수요에 따라 최대 연 10만8000t까지 생산능력을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가 지난 28일 헝가리 데브레첸에 준공한 양극재 공장

또한 이노베이션동에서는 연간 8000t의 수산화리튬을, 에이피동에서는 시간당 1만6000㎥의 공업용 산소를 생산하며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를 갖췄다. 특히 인도네시아 제련소에서 조달하는 경쟁력 높은 니켈을 기반으로 자동화 공정을 결합해 원가를 기존 대비 20~3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헝가리는 삼성SDI, SK온, 중국 CATL 등 글로벌 배터리 셀 메이커뿐 아니라 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거점을 둔 유럽 핵심 전기차 클러스터다. 여기에 EU의 핵심원자재법(CRMA) 시행, 영국-유럽 무역협정(TCA) 발효 등으로 유럽 내 공급망 요건이 강화되면서 현지 생산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에코프로는 헝가리 공장이 이러한 규제 변화 속에서 신규 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 대응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데브레첸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현지 채용 확대, 기술학교 및 직업훈련센터와의 협력, 산학 연계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 기반 확대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유럽 시장 내 장기적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준공식에서 “2023년 착공 이후 3년 만에 한국 양극재 기업 최초의 유럽 현지 생산기지를 완공했다”며 “헝가리 공장 준공은 빠르게 변화하는 유럽 전기차 산업에서 에코프로와 유럽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 <굿퓨처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