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편의점, 태평양 건너다”…CU, 미국 하와이에 1호점 오픈

• BGF리테일, 하와이 호놀룰루 중심가에 ‘CU 다운타운점’ 개점
• K-푸드·K-라이프스타일 융합한 글로벌 2세대 점포 포맷 선보여
• “한국 감성 담은 K-트렌드 플랫폼으로 미주 시장 확장 본격화”

국내 대표 편의점 브랜드 CU가 미국 하와이에 첫 점포를 열며 K-편의점 최초로 미주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이나 동남아 중심의 해외 진출을 넘어, 태평양을 건너 미국 본토 시장으로 향하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BGF리테일은 지난 12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중심 상업지구에 ‘CU 다운타운점’을 오픈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개점은 지난 5월 설립된 ‘BGF리테일 하와이 법인’과 현지 기업 WKF Inc.의 신설 법인 ‘CU Hawaii LLC’가 체결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에 따른 것으로, 한국 편의점 업계로서는 처음으로 아시아 외 지역에 진출하는 사례다.

마스터 프랜차이즈(MFC)는 본사가 현지 파트너사에 브랜드 사용권과 매장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이다. WKF는 부동산 개발·유통·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40여 년간 활동해온 지역 기반 기업으로, 하와이 내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하와이 1호점은 약 70평 규모의 대형 편의점으로, 관광객과 현지 직장인이 밀집한 다운타운 오피스가에 자리잡았다. 매장 인테리어는 하와이를 대표하는 예술가 시그 제인(Sig Zane)이 디자인한 하와이안 아트 패턴을 적용해, CU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로컬 감성을 조화롭게 결합했다.

CU 다운타운점은 ‘K-food meets Aloha’를 콘셉트로 삼아 ▲CU 차별화 ▲컬래버레이션 ▲K-라이프스타일 세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구성했다. 김부각, 라면, 즉석밥 등 인기 K-푸드와 함께 아이스드링크 PB ‘델라페’ 파우치 음료, 연세우유 크림빵, 노티드 도넛 시리즈 등 한국 대표 상품들을 수출 판매한다. 또한 현지 브랜드 ‘아일랜드 빈티지 커피’와 협업해 하와이 원두를 활용한 커피 메뉴도 선보였다.

점포 내에는 즉석 ‘한강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공간과 K-뷰티 특화 존, CU 캐릭터 ‘케이루’ 굿즈존도 마련됐다. 하와이 예술가와 협업한 텀블러, 머그컵, 장바구니 등 한정 기념품 20여 종을 판매해 ‘K-컬처 체험형 편의점’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운영 측면에서는 셀프 체크아웃 시스템과 유통기한 자동 관리 기술(Time-PLU)을 도입해 식품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BGF리테일은 향후 와이키키 해변, 알라모아나, 카할라 등 주요 관광지와 주거 지역을 중심으로 3년 내 50개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은 “지난 30년간 축적한 브랜드 파워와 프랜차이즈 역량을 바탕으로, 하와이에서도 한국의 맛과 감성, 혁신적 편의점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며 “CU는 이번 미주 진출을 계기로 한국 편의점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K-트렌드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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