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민게임’ BGMI로 e스포츠 신화 쓰다…BMIC 2025 성황
- 3일간 1만3000명 몰린 현장…유튜브 조회수 1470만회 넘으며 인기 폭발
- 프로 게이머 월급 인도 평균소득의 15배…‘BGMI 드림’이 청년 세대의 새로운 꿈
- 크래프톤, 내년 공식·서드파티 포함 8개 대회로 확대…IP 프랜차이즈화도 본격 추진
인도 뉴델리 야쇼부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BMIC(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터내셔널컵) 2025’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BGMI(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의 절대적 인기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인도·한국·일본 3개국 16개 팀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는 사흘간 1만3000명이 현장을 찾았고, 마지막 날에는 5000명이 몰려 발 디딜 틈 없는 열기를 보였다. 특히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조회수는 1470만7000회에 달하며 모바일 e스포츠의 저력을 과시했다.
행사 분위기는 국가대표전을 방불케 했다. 인도팀이 입장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인도 국기와 함께 함성이 터져 나왔고, 대형 스크린에 인도 선수들의 활약이 비칠 때마다 경기장은 축제장으로 변했다. 현지 영어 해설자 니라즈 상글은 “BGMI가 이룬 업적은 전설적”이라며 “BGMI는 인도의 게임 문화를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BGMI의 폭발적 성장세는 인도의 모바일 게임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BGIS(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시리즈) 2025는 조회수 4억 8170만회, 32만7000명 참가라는 기록을 세우며 인도 최대의 오픈 e스포츠 대회로 자리잡았다. BGMS(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마스터즈 시리즈) 2022는 인도 최초로 지상파 스포츠 채널에서 생중계된 e스포츠 대회가 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인도 프로게이머는 월급 3500달러(약 500만원)에 달하는 고소득 직업으로 인식되며, 젊은 세대에게 ‘BGMI 드림’을 꿈꾸게 만드는 신흥 직업군으로 자리잡았다.
현장에서 만난 20대 직장인 아만은 “프로 선수를 꿈꾸다 현실적인 이유로 포기했지만 지금도 동료들과 매일 3시간씩 연습한다”며 “인도에는 가난을 벗어난 성공 사례가 많아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BGMI를 운영하는 e스포츠 팀 ‘오랑우탄’의 구단주 야시 바누샬리 역시 “BGMI 출시 전과 비교하면 인도 e스포츠 시장은 10배 이상 성장했다”며 “현재는 스폰서 슬롯이 부족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BGMI의 인기는 단순한 유저 확대를 넘어 확실한 수익 창출 구조로 이어졌다. 크래프톤 인도법인 손현일 법인장은 “프로 선수들이 사용하는 고가 아이템이나 스킨을 보고 일반 이용자들이 그대로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전에는 낮았던 인도의 모바일 게임 과금 비율을 BGMI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e스포츠 스폰서로 나서는 것도 BGMI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인도에서는 스마트폰 선택 기준으로 ‘BGMI가 잘 돌리는지’ 여부가 중요한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내년부터 인도에서 운영하는 공식 대회를 4개에서 8개로 늘릴 계획이다. 대학·아마추어 리그 등 신규 선수 발굴 프로그램도 확대하며 e스포츠 생태계 저변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카란 파탁 e스포츠 부문 부이사는 “신예가 더 많이 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연말에는 크리켓 모바일 게임 등 신규 IP도 선보이며 ‘배그’ IP를 프랜차이즈화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BGMI가 만들어낸 변화는 모바일 e스포츠의 확장 가능성을 인도에서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정부의 콘텐츠 산업 육성이 더해지며 e스포츠는 인도 젊은 세대의 새로운 꿈과 직업, 그리고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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