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삼성·구글·퀄컴의 ‘갤럭시 XR’ 베일 벗었다…출시가 269만원

  • 안드로이드 XR 첫 탑재…AI와 XR 결합한 ‘확장형 모바일 기기’
  • 제미나이와의 실시간 대화, 음성·시선·제스처로 소통
  • 한국·미국 동시 출시…스마트 글래스 등 XR 생태계 확장 예고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손잡고 완성한 확장현실(XR) 헤드셋 ‘갤럭시 XR(Galaxy XR)’이 드디어 공개됐다. 2023년 갤럭시 언팩에서 ‘XR 동맹’을 전격 선언한 지 2년 8개월 만이다. 삼성은 22일 ‘갤럭시 XR’을 국내와 미국 시장에 동시 출시하며, 새로운 모바일 AI 생태계의 서막을 열었다고 밝혔다.

갤럭시 XR은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XR(Android XR)’ 플랫폼을 탑재한 기기로, 삼성의 하드웨어 역량에 구글의 소프트웨어와 퀄컴의 고성능 칩셋이 결합된 형태다. 사용자는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에서 음성, 시선, 제스처로 기기와 상호작용하며 3차원 공간에서 자유롭게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다. ‘멀티모달 AI’에 최적화된 이 기기는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는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22일 ‘갤럭시 XR’ 미디어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최원준 사장은 “갤럭시 XR은 모바일 AI 비전을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으로 확장할 제품”이라며 “안드로이드 XR을 기반으로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의 핵심은 구글 AI ‘제미나이’와의 실시간 연동이다. 사용자는 “제미나이, 유튜브에서 최신 NBA 경기 찾아줘”라고 말한 뒤 시선으로 결과를 선택하고 손가락 제스처로 실행할 수 있다. AI는 사용자의 시야와 음성을 동시에 인식해 맥락을 파악하며, 필요 시 추가 정보를 띄워주는 등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구현한다.

하드웨어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XR2+ Gen 2’ 플랫폼을 탑재했다. 무게는 545g으로 인체공학적 밸런스를 맞췄고, 외부광 차단 패드 및 맞춤형 도수 렌즈(가격 14만원)도 지원한다. 카메라·센서·마이크를 통한 정밀 인식 기능으로 머리, 손, 눈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XR 생태계 확장을 꾀했다. 구글 지도에서는 제미나이와 함께 원하는 장소로 ‘가상 이동’할 수 있고, 구글 포토에서는 2D 이미지를 3D 입체감으로 감상할 수 있다. 스포츠 팬을 위해 MLB·NBA 경기의 XR 중계 콘텐츠를 제공하며,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실시간 플랫폼 ‘치지직’도 XR 버전으로 선보인다. 어도비, Calm, 어메이즈VR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됐다.

갤럭시 XR은 269만원에 출시되며, 삼성닷컴에서 구매 시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가 제공된다. 전국 주요 삼성스토어에서 체험존도 운영 중이다. 초기 구매 고객에게는 제미나이 AI 프로, 유튜브 프리미엄, 쿠팡플레이 스포츠패스 등 10종의 구독 혜택이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기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XR 기반의 새로운 하드웨어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젠틀몬스터와 와비파커 등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와 협력해 차세대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 중이며, 조선·헬스케어 등 산업용 XR 솔루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부사장은 “갤럭시 XR은 단순한 기기가 아니라 XR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며 “AI와 XR의 결합이 개인 컴퓨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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