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 트럼프와 ‘마러라고 회동’ 성사되나
- 손정의 초청으로 美 플로리다 방문…‘스타게이트’ 협력 논의
- 한미 관세 협상 시점 맞물려…‘경제 외교’ 역할 주목
-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 가능성도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이번 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한다. 손 회장이 주도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관련 협력 논의가 주요 목적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재계와 외교가 동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재계와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손정의 회장의 초청을 받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번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으로 알려진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골프 라운드를 함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방미는 단순한 민간 교류를 넘어 한미 간 통상 현안을 둘러싼 외교적 의미도 크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같은 시기 워싱턴DC를 방문해 미 상무장관과 관세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총수들의 미국 방문이 공식 협상과는 별개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민간 차원의 ‘지원 사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손 회장이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 오라클 등과 함께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5000억달러(약 690조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구광모 등 국내 기업 총수들이 AI 반도체, 전력 인프라, 클라우드 기술 등 각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실제로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이달 초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스타게이트 협력 강화를 논의한 바 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한국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전략적 역할을 확대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반도체와 에너지, 모빌리티, 전자 산업 전반이 AI 인프라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성장 축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 및 통상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다. 이처럼 정부와 재계의 대미 행보가 맞물리며, 한미 경제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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