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K-배터리 국산화 선도”…LS·엘앤에프, 1조 투자 새만금 전구체 공장 준공
- 전기차 130만대 규모 연 12만톤 생산 목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중국 의존도 탈피, 국내 기술 기반 가치사슬 구축
- 미국 감세법안 수혜 전망…K-배터리 소재 강국 도약 발판 마련
LS그룹과 엘앤에프가 합작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이 30일 전북 군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서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 총 1조원이 투입된 이번 공장은 약 13만2231㎡(4만평) 규모로, 전기차 130만대에 필요한 연간 12만톤 규모 전구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2만톤을 시작으로 2027년 4만톤, 2029년 12만톤까지 단계적 확대를 계획했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을 혼합한 화합물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만들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간 원료다. LLBS는 2023년 10월 출범 이후 빠르게 생산 체제를 갖추며 올해 시험 생산을 개시했다. 이번 공장은 약 100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돼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준공식에서 “새만금에 K-배터리 소재의 심장이 될 핵심 거점을 마련했다”며 “전 세계 전구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순수 국내 기술로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으로 미국 내 탈중국화 흐름이 가속화되는 만큼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진출에 순풍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LS의 계열사인 비철금속 제련기업 LS MnM은 2027년 울산 공장 준공에 이어 2029년 새만금 공장까지 가동해 연간 6만2000톤 규모의 황산니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황산니켈은 LLBS에 공급돼 전구체로 제조되고, 다시 엘앤에프를 통해 양극재로 가공되는 구조다. 이를 통해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의 국산화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양극재용 전구체 수요는 2023년 320만톤에서 2032년 777만톤으로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전기차용 전구체 수요는 같은 기간 231만톤에서 61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새만금 공장은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에 대응하며 한국 배터리 소재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허제홍 엘앤에프 이사회 의장은 “LLBS 전구체 공장 준공은 대한민국 2차전지 산업 도약의 전환점이자,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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