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자율주행버스 정식 운행 개시… 청량리~경희의료원 15㎞ 노선 연결
- 동북권 최초 자율주행버스, 23개 정류소 운영
- 현대차 전기버스 개조, 레벨3 기술 적용… 운전원·안내원 동승
- 스마트 모빌리티 인프라 확장, 미래 교통체계 전환점 기대
서울 동대문구가 동북권 최초로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시작한다. 구청은 10월13일 구청 앞 광장에서 개통식을 갖고, 다음날인 14일 오전 9시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동대문구가 협력해 추진하는 미래형 모빌리티 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운행 노선인 ‘동대문A01’은 장한평역에서 전농사거리, 청량리역, 세종대왕기념관을 거쳐 경희대의료원을 잇는 왕복 15㎞ 구간이다. 노선에는 총 23개의 정류소가 설치돼 동대문구 남북을 가르는 철도노선을 연결하는 교통 역할을 맡는다. 운행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15분까지 하루 6회 운영되며, 배차 간격은 75분이다. 점심시간인 오후 12시 45분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승객은 입석 없이 지정 좌석제만 이용할 수 있고, 탑승 시 교통카드 태그를 통해 인원 확인을 거친다. 현재는 무료 운행이지만 향후 유료화가 검토될 예정이다.

차량은 현대차의 카운티 일렉트릭을 개조한 전기 자율주행버스 2대로,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 가능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했다. 차량에는 라이다(LiDAR) 4대, 카메라 8대, 전방 레이더 1대가 장착돼 주변 차량과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다만 어린이 보호구역 등 특정 구간에서는 수동 운전이 의무화돼 운전자가 동승하며, 승객 안내와 안전 관리 담당자도 함께 탑승한다.
동대문구의 자율주행버스는 서울시 내 다른 노선보다 규모가 크다. 현재 동작구에서는 왕복 3.2㎞ 노선, 서대문구는 10월 중 12㎞ 노선 운행을 앞두고 있는데, 동대문구는 이보다 긴 15㎞ 구간을 확보했다. 구는 지난 8월 말부터 시험 운행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 왔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자율주행버스는 미래 교통 인프라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구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스마트시티 도약에 기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서울시 ‘교통약자 동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지정을 받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앞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체계를 확대해 쾌적하고 안전한 교통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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