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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차세대 스냅드래곤 X2 플랫폼 공개…AI PC 시대 본격 선언

  • 성능·전력 효율 동반 개선…x86 독주 시장에 도전
  • ARM 윈도우 호환성 강화, AI·게이밍 성능 대폭 확대
  • 삼성과 협력·2029년 점유율 12% 목표…PC 판도 재편 노려

퀄컴이 하와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5’에서 차세대 PC 플랫폼 ‘스냅드래곤 X2 엘리트’와 ‘X2 엘리트 익스트림’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윈도우 기반 AI PC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퀄컴은 CPU·GPU·NPU 전반의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전력 효율을 크게 개선해, 기존 x86 기반 중심의 PC 생태계에 균열을 내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스냅드래곤 X2 엘리트는 12개의 프라임 코어와 6개의 퍼포먼스 코어로 구성된 18코어 아키텍처를 적용, 전 세대 대비 CPU 성능을 최대 50% 향상시켰다. GPU 성능은 2배, NPU 성능은 80TOPS로 78% 개선돼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 경험을 지원한다. 전력 효율 또한 ISO 조건에서 경쟁사 대비 최대 31% 높고, 이전 세대 대비 전력 소모는 43% 줄어 배터리 수명을 크게 늘렸다.

프리미엄 모델인 X2 엘리트 익스트림은 3세대 오라이온 CPU와 최대 228GB/s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하며, 전문가용 미디어 편집이나 과학연구 등 고성능 워크로드에 최적화됐다. 퀄컴은 이 제품군을 통해 AAA급 게이밍 지원, 대규모 언어 모델(LLM) 온디바이스 처리 등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ARM 기반 윈도우의 호환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일부 애플리케이션과 게임은 네이티브 실행이 어렵거나 성능 저하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퀄컴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동시에 Wi-Fi 7·5G 모뎀·보안 기능 ‘가디언’ 등을 결합해 모바일과 PC 경험을 잇는 차별화를 추진한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이번 서밋에서 퀄컴은 삼성과의 긴밀한 협력도 강조했다. 양사는 차세대 갤럭시 디바이스와 AI·6G·파운드리 협력까지 청사진을 공유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퀄컴은 2029년까지 글로벌 PC 시장 점유율 12%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HP·삼성·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OEM과의 협업을 통해 ARM 기반 윈도우 PC 확산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결국 스냅드래곤 X2 시리즈는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모바일·PC·AI 경계를 허물며 PC 생태계 재편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텔·AMD·애플이 주도해 온 시장에서 ARM 윈도우 기반의 실질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면, AI PC 시대의 판도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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