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삼성전자, 23조 원 규모 반도체 수주…파운드리 부활 신호탄 쐈다

  • 글로벌 대형 고객과 2033년까지 장기 계약 체결
  • 전체 매출의 7.6% 해당…DS사업부 실적 회복 기대
  • 파운드리 중심 경영전략 전환…위기 속 성장 발판 마련

삼성전자가 글로벌 대형 고객사와 약 22조7648억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7월 24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로, 약 8년 5개월에 달하는 장기 계약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2024년 연간 매출(300조8709억 원)의 7.6%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으로, 단일 고객 기준 반도체 부문 최대급으로 평가된다.

계약 상대방과 생산 공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영업 비밀 유지 사유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미국계 빅테크 기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그간 부진을 겪어온 파운드리 사업의 실적 회복과 시장 신뢰 회복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DS)부문은 최근 분기 실적에서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4조6000억 원을 기록했으나,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의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수주 계약은 생산라인의 안정적인 가동을 가능케 하며, 수익성과 조직 안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가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 파운드리 중심의 성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TSMC에 밀려왔던 글로벌 점유율 회복을 꾀하며, 기술 혁신뿐 아니라 고객 기반 확보와 장기 계약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속적인 고객 수요를 담보할 수 있는 장기 계약 확보는 공급망 효율성과 수익 예측 가능성을 높여 향후 M&A, 기술투자, 조직 개편 등 전략적 의사결정에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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