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美 마벨에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AI 가속기 시장 본격 진입
- 초소형·고성능 실리콘 커패시터, AI 반도체 필수 부품으로 부상
- 마벨과 협력 통해 빅테크 시장 확대 기대
- 신성장 사업 첫 결실…스마트폰 탑재도 예정
삼성전기가 미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마벨테크놀로지에 실리콘 커패시터를 공급하며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마벨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에 맞춤형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주문형 반도체(ASIC) 전문 기업으로, 엔비디아의 대항마로도 불린다. 삼성전기의 실리콘 커패시터가 마벨의 최신 AI 가속기에 적용되면서, 이 부품의 기술력과 사업성이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반도체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실리콘 웨이퍼에 초박막 유전체와 전극을 증착해 만든 초소형·고집적 전자 부품이다. 기존 세라믹 커패시터에 비해 저항이 100배 이상 낮고, 고온·고전압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해 고성능 AI 칩에 필수적이다. 이 같은 특성은 전력 소모를 줄이고 신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 AI 반도체의 전원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말부터 마벨에 실리콘 커패시터 양산 납품을 시작했으며, 마벨은 이를 기반으로 한 AI 가속기를 최근 공개했다. 마벨은 삼성전기와의 협력을 공식화하면서, 자사 제품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마벨을 통한 빅테크 기업의 수요가 늘어날 경우 삼성전기의 공급량도 동반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 공급은 삼성전기가 추진 중인 신성장 사업의 첫 결실로 평가된다. 회사는 실리콘 커패시터 외에도 유리기판, 소형 전고체 배터리,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등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AI 반도체 시장 진입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 측은 “AI 솔루션에서 가장 복잡한 문제는 효과적인 전원 공급 네트워크이며, 우리의 제품이 글로벌 표준이 될 것”이라며 마벨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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