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공조 시장 본격 진출…독일 플랙트 15억 유로에 인수

2025년 05월 14일 굿퓨처데일리 서정원 기자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강자 플랙트, 삼성전자와 시너지 기대
글로벌 중앙공조 시장, 2030년까지 연평균 8% 성장 전망
삼성전자, AI·로봇·메드텍 이어 공조시장까지 공격적 투자 확대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기업 중 하나인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을 인수하며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의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 1,9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의 기술력을 보유한 프리미엄 공조기기 기업으로, 대형 데이터센터와 병원, 공항, 도서관 등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시설에 고효율 공조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특히,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액체 냉각 방식의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제품군은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플랙트는 지난해 ‘DCS Awards 2024’에서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고객을 포함해 제약,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60개 이상의 대형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의 스마트홈·스마트빌딩 솔루션인 b.IoT와 플랙트의 공조 제어 솔루션인 FläktEdge를 결합해 통합적인 빌딩 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큰 공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공조산업은 지구온난화와 친환경 에너지 규제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글로벌 중앙공조 시장은 2024년 610억 달러에서 2030년 990억 달러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데이터센터 부문은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 18%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에도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은 “이번 플랙트 인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공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랙트 트레버 영 CEO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투자를 바탕으로 더 큰 성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플랙트는 더 강력한 글로벌 공조기업으로 도약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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