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도 화염 속으로 투입되는 무인소방로봇…정의선 “소방관 지키는 기술이 진짜 모빌리티”
- HR-셰르파 기반 무인소방로봇 소방청에 기증
- 고위험 화재 현장 선투입…소방관 안전 확보 기대
- 기술 CSR 확장…재활·의료까지 이어지는 안전 경영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고위험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무인소방로봇을 개발해 소방청에 기증했다. 이는 단순한 장비 지원을 넘어 ‘사람을 살리는 기술’을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에 기증된 무인소방로봇은 현대로템의 전동화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원격 주행 기능과 함께 방수포, 자체 분무 시스템, 적외선 기반 시야 확보 카메라 등이 탑재돼 고열과 짙은 연기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구조 지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이 장비는 섭씨 500~800도에 이르는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분무 노즐이 장비 주변에 수막을 형성해 온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화염과 열기를 차단하며, 최대 50m까지 방수가 가능해 초기 진압 단계에서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적외선 센서는 불길 속에서도 발화 지점이나 구조 대상자의 위치 파악을 지원한다.

무인소방로봇은 이미 일부 화재 현장에서 실전 투입되며 활용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대형 화재나 구조물 붕괴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선투입돼 소방대원의 진입 여부 판단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10년간 화재로 부상하거나 순직한 소방관이 1800명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기술의 도입은 재난 대응 체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현장 중심 설계가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소방관들의 의견을 개발 과정에 적극 반영해 장애물 통과, 고열 환경 이동성, 원격 제어 안정성 등 실전 요구사항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정 회장은 이번 기증을 통해 모빌리티의 개념을 ‘이동 수단’에서 ‘생명을 보호하는 기술’로 확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무인소방로봇이 위험한 현장에 먼저 투입돼 소방관을 지키는 든든한 팀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안전 중심 CSR 활동은 이번 장비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전기차 화재 대응 장비인 EV 드릴 랜스를 비롯해 소방관 회복지원차 지원, 그리고 오는 6월 개원을 앞둔 국립소방병원 재활 지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산업 기술이 공공 안전 영역과 결합되는 새로운 협력 모델로 주목된다.
향후 무인소방로봇은 추가 배치를 통해 전국 주요 재난 대응 거점에 확대 투입될 예정이다. 민간 기술과 공공 재난 대응 체계가 결합되는 구조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역할 역시 사회 안전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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