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현실화되면 물류비 최대 80% 급등…한국 에너지·수출 ‘이중 리스크’
- 원유 70% 중동 의존…에너지 공급망 직격 가능성
- 해상운임 최대 80% 상승·운송기간 최대 5일 지연 전망
- 직접 수출 영향은 제한적…핵심은 비용·원가 충격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동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수출입 물류에 상당한 비용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일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긴급 수출입 물류 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를 점검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약 27%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해협 폭 55km 가운데 실제 유조선 항로는 10km 이내로, 이 구간이 모두 이란 영해에 속해 있어 봉쇄 시 파급력이 크다.
특히 한국은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어 해협 통항 차질이 발생할 경우 에너지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 압력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물류 측면에서는 우회 수송이 가능하지만 비용 부담이 문제다. 오만 살랄라·두쿰 항만 등을 활용한 대체 루트가 거론되지만, 실제 운용 가능성은 군사 충돌 확산 여부에 따라 제한될 수 있다.
우회 운송을 선택할 경우 해상운임은 기존 대비 최대 50~80% 상승하고, 육로 운송 및 통관 절차까지 포함하면 운송 기간도 3~5일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중동 분쟁 시 보험료가 최대 7배까지 상승했던 전례도 있어 추가 비용 부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직접적인 수출 감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호르무즈 인접 7개국이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에 불과하다.
문제의 본질은 ‘수출량 감소’가 아니라 ‘비용 구조 악화’다. 국제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한국 수출은 0.39% 감소하는 반면 수입은 2.68% 증가하고, 기업 생산비용도 0.38%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제조업 전반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이미 홍해 긴장으로 인해 수에즈 운하 통항량이 감소하고 희망봉 우회가 상시화된 상황이어서, 글로벌 해상 물류 시스템의 추가 충격 대응 여력도 제한적이다.
무역협회는 중소 수출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항로 정보 제공, 국적 선사와 협력 강화, 물류비 바우처 확대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단순한 에너지 가격 변수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비용 구조를 뒤흔드는 구조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한국 경제의 ‘에너지 의존형 수출 모델’의 취약성을 다시 드러내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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