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팀 쿡, 내년 애플 CEO 자리 내려오나…애플, 승계 작업 본격화

  • FT “애플 이사회, 내년 퇴진 가능성 대비해 승계 논의 강화”
  • 하드웨어 수석 부사장 존 터너스, 차기 CEO로 유력
  • 잡스 사후 14년 이끈 쿡 체제, 경영진 변화 속 전환점 맞아

팀 쿡 애플 CEO가 이르면 내년에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애플이 후임 CEO 선임을 위한 승계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현지 기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 이사회와 고위 임원진이 최근 쿡 CEO의 하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체계적인 후계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논의는 단기간의 경영 실적과는 무관하게 오랜 기간 준비된 절차의 연장선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차기 CEO 후보로는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하는 존 터너스 수석 부사장이 거론된다. 현재 애플은 인공지능 기업들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신제품군 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러한 시점에 기술 기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하드웨어 출신 리더가 적임자로 평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애플 내부는 공식 발표 시점을 정하지 않은 상태이며, 내년 연초 발표 시 새 경영진이 WWDC와 아이폰 공개 행사 등 주요 이벤트에 앞서 준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함께 제기된다. 반대로 1월 말 실적 발표 전에 공개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팀 쿡 CEO는 2011년 스티브 잡스가 별세한 이후 애플을 이끌어 왔다. 그가 취임한 2011년 약 3500억 달러였던 애플 시가총액은 현재 약 4조 달러 수준으로 성장했고, 아이폰·아이패드·서비스 부문 등 주요 사업 전반의 외형을 크게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의 최근 매출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신형 아이폰17 시리즈도 시장에서 순항 중이라는 분석이 이어진다.

그러나 올해 애플 내부에서 주요 경영진 교체가 이어졌다는 점은 쿡 CEO의 퇴진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오랜 측근이었던 루카 마에스트리 CFO가 연초 물러났고, 쿡 CEO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제프 윌리엄스 COO도 올해 7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쿡 CEO는 그동안 애플이 매우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승계 계획을 갖고 있다고 언급해 왔으며, 내부 인사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애플의 차기 CEO 발표는 글로벌 IT 산업의 흐름을 바꿀 만큼 큰 변수가 된다. 14년간 애플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리더십의 전환이 실제로 현실화할 경우, 애플의 제품 전략과 AI 대응, 조직 운영 방식에도 새로운 방향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리고 애플의 다음 시대를 열 주인공이 누구일지가 글로벌 테크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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