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올인 투자’로 생존 승부수…1.5조 투입해 사업 대전환
- 주가 폭락 후 정면돌파…“교환사채는 생존 위한 필수 조치”
-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등 비주력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
- 현금 부족에 외부 조달 불가피…정관 개정해 사업 목적도 확대
태광산업이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 교환사채 발행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역풍을 맞은 가운데, 회사를 둘러싼 부정적 여론을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로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주력인 석유화학과 섬유 사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생존을 위한 과감한 방향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태광산업은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분야 기업의 인수 및 신규 법인 설립을 통해 신사업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투자 자회사를 설립하고 뷰티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며, 신규 법인 설립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투자는 올해와 내년까지 1조5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며, 연말까지 1조 원 규모를 집행한다는 목표다.
문제는 자금이다. 태광산업은 1조9000억 원의 현금성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1조 원 미만이다. 기존 사업 유지와 예비운영자금, 공장 철거 및 인력 재배치 등 필수 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은 외부 자금 조달을 병행하며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교환사채 발행 역시 그 일환이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말 자사주 24%에 해당하는 지분을 바탕으로 약 32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주가가 하루 만에 11% 넘게 급락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일부 주주들은 강력 반발했고, 법적 대응도 예고된 상태다. 그러나 태광산업 측은 “교환사채를 통한 자금 확보는 존립과 고용안정을 위한 필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태광산업은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개정하고 사업 목적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개정안에는 화장품 제조·유통, 에너지 사업, 부동산 및 숙박시설 개발, 리츠·PFV 투자, 블록체인 기반 금융사업 등 신규사업을 포괄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향후 신사업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 중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주가 관리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미래와 직원들의 고용 안정”이라며 “투자와 사업 재편 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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