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오브 킹스’, 美서 ‘기생충’ 넘었다…韓 영화 최고 흥행 신기록
- 북미 박스오피스 2위 데뷔 후 입소문 타고 장기 흥행
- 예수 일대기 그린 감동 서사에 글로벌 관객 반응 뜨거워
- 수준 높은 애니 기술+스타 더빙+보수적 시장 공략 ‘3박자’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가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2020년 아카데미 4관왕을 기록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넘어서며, 미국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제작사 모팩스튜디오는 28일(현지시간) ‘킹 오브 킹스’의 북미 누적 수익이 5,451만 달러(약 787억 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생충’의 북미 수익 5,384만 달러(약 777억 원)를 넘어선 수치다.
‘킹 오브 킹스’는 찰스 디킨스의 회고록 『우리 주님의 생애(The Life of Our Lord)』를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부활까지의 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장성호 모팩스튜디오 대표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케네스 브래나, 우마 서먼, 벤 킹즐리, 피어스 브로스넌, 포리스트 휘터커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4월 11일 북미 개봉 직후 ‘마인크래프트 무비’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로 데뷔한 이 작품은 이후에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시네마스코어에서 관객 평점 A+를 기록하고, 로튼토마토 관객 지수 역시 95%를 상회하는 등 비평과 흥행을 동시에 잡았다.
이 작품의 성공 비결로는 무엇보다 ‘문화적 보편성과 정서적 울림’을 지닌 스토리, ‘할리우드급 성우진’의 몰입감 있는 연기,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CGI 기술력’이 꼽힌다. 예수를 중심으로 한 보편적 서사는 미국을 비롯한 기독교권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고, 믿고 보는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와 정교한 애니메이션이 시청각적 감동을 배가시켰다. 여기에 미국 내 보수적 신앙층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 전략과 가족 단위 관객층을 공략한 편성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제작사인 모팩스튜디오는 영화 제작 전부터 북미 종교 채널, 복음주의 교회 네트워크, 기독교 매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사회를 기획하고, 현지 신자들을 중심으로 한 ‘선(先)공감’ 기반의 입소문 확산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전략은 문화적 거리감을 줄이고 관객층을 넓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킹 오브 킹스’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 개봉을 확정한 상태이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디즈니+ 등 글로벌 OTT 플랫폼과의 판권 협상도 진행 중이다. 모팩스튜디오는 후속작 제작 및 넷플릭스용 단편 시리즈화도 검토하고 있어, 이 작품의 흥행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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