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표이사 전격 교체…미국 본사 직접 비상경영 돌입
-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 책임으로 박대준 대표 사임, 경영 책임론 현실화
- 미 본사 최고법무책임자 임시 대표 선임…글로벌 차원 위기 수습
- 플랫폼 신뢰 위기 본격화, 이커머스 보안·거버넌스 시험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비판을 받아온 쿠팡이 결국 최고경영진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회사 측은 박대준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미국 본사가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서 위기 수습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최근 발생한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박 대표가 자진 사임했으며, 이에 따라 모회사인 Coupang Inc.가 직접 수습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약 3,370만 명 규모로 알려지면서, 국내 유통·플랫폼 업계 전반에 보안 리스크 경보를 울린 사안으로 평가된다.
박 대표는 사임 입장문을 통해 국민과 이용자들에게 사과하며, 사고 발생과 이후 대응 과정 전반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업계에선 이번 결정이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글로벌 본사가 직접 통제권을 강화하는 ‘비상 경영 전환’의 신호로 보고 있다.
신임 임시 대표에는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본사의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이 선임됐다. 그는 향후 쿠팡의 조직 안정화와 고객 신뢰 회복, 개인정보 보호 체계 전면 재정비를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률·컴플라이언스 전문가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규제 대응과 법적 리스크 관리가 핵심 경영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공식 입장을 통해 다시 한번 사과하며, 정보보안 인프라를 전면 재점검하고 추가적인 보호 장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규모 이용자를 보유한 플랫폼 기업으로서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체계로 전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신뢰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는 국내 이커머스 산업 전반에도 구조적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그동안 배송 속도와 가격 경쟁력 중심으로 성장해 온 플랫폼 기업들이, 이제는 개인정보 보호와 시스템 안정성을 핵심 경쟁 요소로 삼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본이 지배구조에 깊숙이 개입하는 플랫폼 모델에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의사결정 주체가 해외 본사로 급격히 이동하는 구조 역시 새로운 논쟁 지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쿠팡이 이번 경영 체제 전환을 계기로 보안 체계와 거버넌스를 근본적으로 재정비할 수 있을지, 그리고 무너진 고객 신뢰를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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