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엔터

케데헌 OST ‘골든’, 英·美 싱글차트 동시 석권…빌보드 핫100 1위 달성

  •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의 곡, 7주 만에 정상 등극
  • 24년 만에 3인 이상 여성 그룹 1위…영국 오피셜 차트 이어 세계 양대 차트 제패
  • 시원한 고음·챌린지 열풍, 서머송 부재 속 글로벌 대중성 확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정상에 올랐다. ‘골든’은 한국계 미국인 아티스트 이재(EJAE),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레이 아미(REI AMI)가 참여한 곡으로, 극 중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노래다. 지난달 초 81위로 데뷔한 뒤 23위, 6위, 4위, 2위, 2위를 거쳐 발매 7주 차 만에 1위에 올랐다.

빌보드는 “‘골든’은 K팝과 관련된 곡 가운데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부른 첫 번째 ‘핫 100’ 1위곡이며, 3명 이상 여성 그룹이 정상에 오른 것은 2001년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Bootylicious’ 이후 24년 만”이라고 밝혔다. 또 가상의 캐릭터가 부른 곡이 ‘핫 100’ 1위에 오른 것은 2022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의 ‘We Don’t Talk About Bruno’ 이후 처음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중 루미, 미라, 조이의 공연 모습

이 곡은 미국 내 집계 기간 동안 스트리밍 3천170만 회(전주 대비 9%↑), 라디오 청취자 노출 840만 회(71%↑), 판매량 7천 장(35%↑)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100에서도 1위를 차지해, 세계 양대 차트를 동시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K팝 곡이 양대 차트를 모두 제패한 것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13년 만이다.

‘골든’은 서머송 부재 속 밝고 귀에 꽂히는 멜로디와 시원한 고음으로 대중성을 확보했다. 고음 구간이 가창력의 ‘바로미터’로 부각되면서 ‘골든 챌린지’가 유행했고, 아이브 안유진, 마마무 솔라, 엔믹스 릴리, 다비치 이해리, 에일리 등 K팝 대표 보컬리스트들이 커버에 나서며 인기를 확산시켰다.

흥미로운 점은 극 중 헌트릭스의 라이벌로 설정된 보이그룹 ‘사자보이스’의 곡 ‘유어 아이돌(Your Idol)’ 역시 이번 주 ‘핫 100’ 8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현실 빌보드 차트에서까지 ‘가상 라이벌전’이 재현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를 “K팝이 더 이상 특정 팬덤의 전유물이 아니라, 글로벌 대중음악 시장의 메인스트림에 완전히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또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통문화 모티브와 K팝 서사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문화 IP+음악’ 결합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골든’의 기록은 K팝 여성 아티스트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가상 아이돌·애니메이션 OST도 대형 차트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는 음악산업과 콘텐츠산업이 맞물려 만들어낸 ‘차트 시너지’의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 <굿퓨처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