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업 2025, 행사 넘어 ‘글로벌 스타트업 산업 플랫폼’으로 진화
- 단순 전시를 넘어 투자·기술·국가 협력까지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 허브로 재편
- 사우디·인도 등 국가관 확대와 AI 기업 협업으로 중동·신흥국 전략 가속
- 스타트업 산업이 ‘이벤트 중심’에서 ‘실제 산업 전환 무대’로 이동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컴업(COMEUP) 2025’는 이제 단순한 스타트업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산업 전략의 핵심 플랫폼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46개국 275개 스타트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규모 자체보다도 구조적 변화라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 과거에는 기술 시연과 네트워킹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투자·정책·글로벌 확장을 동시에 설계하는 ‘산업 설계형 행사’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컴업의 핵심 키워드는 테크, 글로벌, 기업가 정신이지만, 실제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딥테크, 데이터 인프라 등 국가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분야가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7개국이 국가관을 운영하며 자국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소개한 것은 단순 교류 차원을 넘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각국의 산업 전략을 대변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다.
행사의 구조도 빠르게 산업화되고 있다. 2천 건 이상의 비즈니스 매칭, 글로벌 벤처캐피털(VC)과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의 대거 참여, 대기업·중견기업과의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확대는 스타트업을 ‘실험적 기업’이 아닌 ‘산업 파트너’로 재정의하고 있다. 이는 단기 투자 유치 행사에서 벗어나,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밸류체인 편입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사우디 국영 AI 기업 휴메인과의 협력 논의는 기술과 자본, 시장이 결합되는 새로운 글로벌 분업 구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우디가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클라우드까지 포괄하는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AI 반도체 및 딥테크 스타트업은 단순 수출 대상이 아닌 전략적 협업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한국 스타트업 산업이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중동·신흥국과의 기술 동맹 구조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컴업 2025는 ‘행사 성공’이라는 차원을 넘어, 스타트업 산업이 국가 전략 산업으로 편입되는 전환점을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단기성과 위주의 전시 모델에서 벗어나, 실증·투자·사업화·해외 진출이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되는 구조는 향후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스타트업 산업 역시 더 이상 변방의 기술 실험장이 아닌, 글로벌 산업 질서 재편 과정에 참여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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