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한 번에 1205km’…삼성SDI 배터리, 세계 신기록 세운 전기차에 탑재
-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 기네스북에 세계 최장 주행거리 전기차로 등재
- 삼성SDI 21700 배터리 6600개 탑재…고성능·고효율 전기차 기술력 입증
- 테슬라 대항마 루시드와의 협력,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 강화 신호탄
삼성SDI가 자사의 21700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기네스북에 오르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기술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주인공은 루시드 모터스의 ‘에어 그랜드 투어링’ 모델. 이 차량은 최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까지의 고속도로, 고산도로, 이면도로를 포함한 코스를 단 한 번 충전으로 1205km를 주행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이전 기록을 160km 상회하는 수치로, 전기차의 주행거리 한계를 다시 쓴 결과다.
이 차량에는 삼성SDI의 21700 규격 원통형 배터리 6600개가 탑재됐다. 해당 배터리는 하이니켈 NCA 양극재와 실리콘 기반 음극재를 적용해 고용량·장수명·급속충전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킨 제품이다. 루시드 측은 자사의 고효율 파워트레인 기술과 삼성 배터리의 조합이 신기록 수립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지난해 출시된 장거리 주행 특화 모델로, 제로백 3초, 최고출력 831마력, 최고속도 270km/h, 16분 충전 시 약 400km 주행 가능 등의 스펙을 자랑한다. 루시드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받는 브랜드로, 2016년 삼성SD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후 드림 에디션 등 고성능 모델을 연이어 선보였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자사 배터리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라며 “루시드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의 우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기차 주행거리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충전 인프라의 확산과 고속충전 기술 개발이 맞물리면서 장거리 주행 모델의 수요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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