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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막힐 때 보는 그림…여의도~노량진 ‘도로 위 미술관’

  • 올림픽대로 디지털존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회화 6점 공개
  • 유영국·나혜석·장욱진 등 근현대 미술 명작 일상 속 확산
  • 상습 정체 구간을 예술 공간으로 전환한 공공문화 실험

여의도에서 노량진까지 이어지는 올림픽대로 상습 정체 구간이 일상 속 예술 공간으로 변신했다. 하루 평균 24만 대의 차량이 오가는 이 도로 위에서 운전자들은 이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회화 명작을 마주하게 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일부터 올림픽대로 강남방향 디지털존 전광판을 통해 상설전에 출품 중인 회화 작품 6점을 새롭게 공개했다. 지난해 7월 대형 디지털 전광판 6기로 구성된 올림픽대로 디지털존을 공식 개장한 이후, 한국지방재정공제회와 협력해 ‘지금 여기, 국립현대미술관’ 캠페인을 지속해 온 연장선이다. 전시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 시민의 일상 동선 한복판으로 예술을 끌어들이는 시도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 소장품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의 ‘산’, 가족의 따뜻한 정서를 담은 장욱진의 ‘새와 가족’,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의 ‘화령전작약’을 비롯해 오지호의 ‘봄 풍경’, 이봉상의 ‘허수아비와 사막’, 한묵의 ‘T 구성’이 포함됐다. 겨울철 시민들에게 위로와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색감과 메시지를 지닌 작품들로 구성됐다.

‘도로 위 미술관’ 프로젝트는 단순한 전광판 콘텐츠를 넘어 공공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반복되는 정체와 피로가 일상이 된 공간을 예술 감상의 순간으로 전환함으로써, 시민들이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접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술관 방문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또 다른 접근 창구가 되고, 공공 인프라의 문화적 활용 사례로도 주목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회화 명작 공개를 시작으로, 주요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현대미술 콘텐츠를 올림픽대로 디지털존을 통해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전시장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을 통해 미술관의 역할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추운 겨울, 도로 위에서 마주치는 근현대 미술 명작들이 국민들의 지친 일상에 작은 위안과 따뜻한 온기를 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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