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제주, 국내 최대 위성제조 허브 출범…한화 제주우주센터 공식 가동

  • 민간기업 주도 최대 규모 위성 생산기지…연간 100기 양산 체제 구축
  • 제조–시험–발사까지 ‘제주형 우주 공급망’ 완성…K-우주산업의 전략적 전진기지 부상
  • 지역 인재 고용·위성정보 산업 확장 등 제주 우주경제 본격 시동

제주가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새로운 심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귀포시 하원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제조 기지인 한화 제주우주센터가 준공되며 제조부터 연구, 시험, 운영까지 아우르는 본격적인 우주산업 생태계가 구축되기 시작했다. 축구장 4개 크기의 대지 위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 이 시설은 위성 개발, 조립, 성능 시험, 통합시험 클린룸, 우주환경시험 제어실, 센터 통제실 등을 일괄 구성하며 단일 제조 인프라 기준 국내 최상위 수준의 기술 집약형 생산기지로 자리잡았다. 내년부터는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양산하는 체계를 구축해 대한민국 뉴스페이스 산업의 속도를 가속할 전망이다. 특히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 및 초저궤도(VLEO) 초고해상도 UHR SAR 위성 개발에 집중하며, 주·야간·기상 조건과 무관하게 정밀 지상 관측이 가능한 차세대 데이터 기반 산업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 열진공 시험, 근접전계 시험 등 우주환경 성능 검증 인프라 역시 정교하게 구축되며 국내 민간기업이 독자적 R&D·제조·시험 체계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주우주센터의 가치는 제조 역량에만 머물지 않는다. 센터에서 제작된 위성이 육상 이동 없이 인근 제주 해상에서 바로 발사될 수 있는 독자 공급망을 확보하며 ‘제조–이송–발사’ 전 과정을 지역 기반으로 묶어낸 국내 유일의 지역이 탄생했다. 이는 위성 물류 효율성의 혁신뿐 아니라 우주산업의 비용 절감, 개발 기간 단축을 가능하게 하며 제주가 한국형 뉴스페이스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제주도는 최근 유치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지상시스템과 센터의 제조 기능을 결합해 하원테크노캠퍼스를 국가 우주산업의 핵심 클러스터로 키울 계획이다. 더불어 도내 7개 우주기업·기관에서 근무하는 150여 명 중 60%가 제주 도민일 만큼 지역 인재 채용 기반이 이미 형성된 가운데, 특성화고 인재 채용 확대 등 ‘교육–취업–정주’ 선순환 구조가 고도화되고 있다.

제주의 우주 도전은 이제 데이터 산업까지 확장된다. 2026년부터는 위성에서 수신한 정보를 농업·환경·해양·교통 등 산업 전반에 적용하는 ‘위성정보 활용(Downstream)’ 분야로 영역을 넓혀 제조–운영–데이터 활용을 아우르는 완결형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우주센터 준공은 단순한 제조시설 개소가 아니라 한국 우주경제의 성장축을 본격적으로 다변화하는 신호탄이자, 민간 자본 100%로 구축된 첫 대규모 우주 제조기지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실효성을 모두 갖춘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우주산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 자리 잡는 흐름 속에서 제주가 어떤 방식으로 산업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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