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체질개선 마무리”…2030년 매출 5조 도전 선언
- 레거시 IP·신규 IP·모바일 캐주얼 ‘3대 성장 축’으로 구조 전환
- 올해 매출 2조5000억 목표…증권가 “실적 정상화 원년” 전망
- 글로벌 시장 확대·데이터 기반 개발로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
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지난 2년간의 구조 개편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성장 전략을 가동한다. 회사는 2030년까지 매출 5조원과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재편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12일 경기 성남 판교R&D센터에서 ‘2026 엔씨 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향후 성장 전략과 중장기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발표에 나선 박병무 공동대표는 “지난 2년은 체질 개선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며 “2년 전의 엔씨와 지금의 엔씨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과거 MMORPG 중심의 사업 구조가 회사 실적 변동성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특정 게임의 흥행 여부에 따라 매출과 주가가 크게 흔들렸고, 매출의 약 70%가 한국·대만·일본 등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게임 포트폴리오와 시장 구조를 동시에 다변화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먼저 기존 게임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리니지, 아이온, 길드워2, 블레이드 앤 소울 등 장수 게임 IP를 중심으로 라이브 서비스 고도화와 지역 확장을 통해 연간 약 1조5000억원 수준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스핀오프 신작 출시와 글로벌 서비스 확대도 함께 추진된다.
두 번째 성장 축은 신규 IP 확대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개발과 외부 퍼블리싱을 병행하는 전략을 통해 2029년까지 자체 개발 게임 10종 이상과 퍼블리싱 타이틀 6종 이상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MMORPG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슈팅, 서브컬처, 액션 RPG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시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공개된 신작으로는 타임 테이커스,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신더시티 등이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퍼블리싱 인력을 확충했으며 동남아 시장에서는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통해 서비스 기반을 넓히고 있다. 기존 동아시아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서구권과 신흥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강조된 분야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 사업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캐주얼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으로 성장했지만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진출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난해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하고 관련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를 위해 독일의 캐주얼 게임 플랫폼 기업 저스트플레이를 인수하는 등 유럽과 동남아시아, 국내 개발 스튜디오를 확보하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각 스튜디오는 본사의 데이터 플랫폼과 연결돼 이용자 확보(UA), 광고 효율 분석(ROAS), 라이브 서비스 운영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받는다. 데이터 기반 개발 방식을 통해 연간 수십 개의 게임 콘셉트를 빠르게 테스트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다.
엔씨소프트는 향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게임 개발 효율도 높일 계획이다. 모바일 캐주얼 게임의 프로토타입 제작 기간을 기존 수주에서 며칠 혹은 몇 시간 단위까지 줄여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회사 측은 올해 실적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박병무 대표는 “2026년 매출 2조5000억원 이상과 의미 있는 영업이익 증가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출시된 신작과 기존 IP 업데이트 효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증권가 역시 올해를 엔씨소프트의 실적 정상화 원년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27만~43만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일부 증권사는 상반기 게임주 가운데 최선호 종목으로 엔씨소프트를 꼽기도 했다.
다만 신작 흥행 여부와 글로벌 시장 확장 성과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게임 산업 특성상 대형 타이틀의 성공 여부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성 평가위원회와 개발 진척도 관리 체계를 도입해 프로젝트 성공 확률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략이 국내 게임 산업의 구조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은 대형 MMORPG 중심에서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빠르게 분산되고 있으며 캐주얼 게임과 라이브 서비스 운영 능력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가 기존 MMORPG 강자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장르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 <굿퓨처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