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한국 기업’ 전환…신세계 합작 앞두고 외투 지위 포기

• 3월 외국인투자기업 등록 말소…‘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유한회사’로 전환
• 세제 혜택 포기하고 신세계와의 JV 대비…경영 투명성·책임감 강화 목적
•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진행 중…한국 e커머스 시장 장기 전략 신호탄

중국계 e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지위를 자진 반납하고, 국내법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신세계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앞두고 경영 구조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지난 3월 외투기업 등록을 말소하고, 폐업신고 후 국내법인으로 새롭게 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 이로써 기존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누릴 수 있었던 세제 감면, 비자 우대 등의 혜택을 모두 포기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신세계그룹의 G마켓과 알리바바그룹 산하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공동 설립을 발표한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스’ 설립과 직결된다. 단순 지사 형태로는 자금 흐름과 세무 처리가 복잡해질 수 있는 만큼, JV의 투명한 경영 및 공동 책임체계를 위해 독립 법인화를 선제적으로 단행한 것이다.

법인 대표는 레이장(Zhang Rui·지항루이)과 휴이왓신신디(Hui Yat Sin Cindy)로 등록됐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관련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이며, JV 출범을 위한 최종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법적 지위 변경은 서비스 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한국 시장을 장기 핵심 전략지로 보고 책임 있는 현지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플랫폼이 현지 시장에서의 신뢰 구축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타 플랫폼들의 법인 구조 개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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