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소주, ‘케데헌’ 열풍 타고 일본 시장 공략 본격화
- 도쿄 신오쿠보서 첫 해외 소비자 홍보 행사 개최
- 도지사 품질인증제 기반, 글로벌 명주 도약 발판 마련
- 한·일 정상 만찬·K컬처 붐 타고 세계 주류시장 관심 확대
안동소주가 전 세계를 강타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과 한·일 정상 만찬 효과를 등에 업고 일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경상북도와 안동시는 이달 10~11일 일본 도쿄 신오쿠보의 한인마켓 ‘한국광장 플러스’에서 안동소주의 일본 진출을 위한 첫 해외 소비자 홍보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도지사 품질인증을 획득한 5개 업체가 참여해 7종의 안동소주를 선보였으며, 현지 소비자와 인플루언서들은 곡물 향과 단맛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광장 플러스는 2000여 종의 한국 식품을 취급하는 인기 명소로, 젊은 층 방문이 활발한 곳이다. 시음과 홍보물을 통해 안동소주를 직접 체험한 소비자들은 전통 증류주의 독특한 풍미에 호응을 보였으며, 일본 주류 인플루언서들도 SNS를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공유했다. 이는 최근 한일 정상 만찬에서 안동소주가 소개된 데 이어 K컬처 붐과 맞물리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도입된 ‘안동소주 도지사 품질인증제’는 안동산 곡류 100% 사용, 첨가물 금지, 알코올 도수 30% 이상, 최소 180일 숙성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품질 인증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식품연구원이 대행 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제도의 신뢰성도 확보했다. 현재 안동소주협회 8개 회원사 중 5개 업체가 인증을 받았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준비에 나서고 있다.
안동소주는 750여 년 전 고려 충렬왕 때 몽골군이 전한 증류 기술로 시작돼 오늘날까지 이어진 전통주다. 경북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조 비법은 로컬 전통주의 뿌리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 안동소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2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수출액은 12억 원으로 50% 이상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케이팝, K드라마, K게임 등 한류 콘텐츠가 일본 및 세계 시장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안동소주와 같은 전통주 역시 K컬처와 결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전통주로서의 정체성을 넘어 글로벌 소비자층의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침투하는 전략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로컬 전통주에 머물던 안동소주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세계 주류시장에서 선택받는 글로벌 명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폭넓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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