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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상어의 진화,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더핑크퐁컴퍼니 코스닥 상장 임박

  • 테크 기반 엔터테크 기업 선언…데이터·AI 결합한 제작 시스템 공개
  • 글로벌 IP 확장 전략과 견조한 수익 구조로 상장 후 성장성 강조
  • 신규 IP·프리미엄 애니메이션·LBE 사업에 상장 자금 투입 예정

더핑크퐁컴퍼니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며 회사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상세히 공개했다. ‘아기상어 뚜루루뚜루’로 세계적 인지도를 확보한 회사는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아니라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비즈니스 기업이라고 선언하며, 상장을 통해 엔터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자체 글로벌 채널을 기반으로 “흥행 여부에 좌우되지 않는 견고한 수익 구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콘텐츠 자체를 제품이자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순환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왔으며, 별도의 라이센싱이나 MD 매출 의존도가 낮아 안정적인 구조를 갖춘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 76%, 콘텐츠 매출 비중 68%, 영업이익률 약 20%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2010년 설립 이후 회사는 핑크퐁, 아기상어, 호기, 베베핀, 씰룩 등 다양한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고, 244개국·25개 언어로 콘텐츠를 현지화해 글로벌 확장성을 확보해왔다. 대표 콘텐츠인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Baby Shark Dance)’는 60개월 연속 유튜브 전 세계 조회수 1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플랫폼 기반 IP의 힘을 증명했다. 누적 구독자 2억8000만명, 조회수 1900억회를 돌파한 자사 채널은 회사의 가장 중요한 유통 자산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기획 단계부터 데이터 기반 시스템으로 흥행 가능성을 검증하는 제작 체계를 확립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체 개발한 AI 번역·더빙 솔루션 ‘원보이스(OneVoice)’는 글로벌 운영 효율성과 콘텐츠 품질을 높이기 위한 핵심 기술로 소개됐다. 김 대표는 AI 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 “AI 기술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저품질 대량 생산 전략은 결국 시장에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규 IP 개발과 출시, 제작 프로세스 고도화, 프리미엄 애니메이션 제작, 글로벌 LBE(Location-Based Entertainment) 사업 확장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2~3년마다 새로운 IP를 선보여 장기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TBS와 공동 제작 중인 차세대 IP ‘키키팝팝(Kikipuppup)’ 역시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소개됐다.

IP의 롱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아기상어와 핑크퐁 등 주요 IP는 지금도 매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업로드되고 관리되는 구조”라며 “각 IP의 라이프 사이클이 계속 진화하며 매출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게임처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운영·관리하는 방식으로, 장기적인 IP 생태계 유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공모가는 3만2000~3만80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640억~760억원 규모다. 상장 후 예상 시총은 약 4592억~5453억원으로 추정되며, 일반 청약은 6~7일 진행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K-키즈 콘텐츠 영향력이 커지고, 데이터 기반 엔터테크 기업의 중요성이 강화되는 가운데 더핑크퐁컴퍼니가 상장을 통해 어떤 확장성을 보여줄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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