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테크

삼성, 美 유전자편집 기업 아버바이오에 투자… 차세대 바이오 성장동력 강화

  •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 통해 전략적 지분 투자
  • AI 기반 유전자편집 기술 확보한 아버바이오, 글로벌 협업 시너지 기대
  • 난치질환 치료 중심 바이오 신사업 생태계 확대 가속

삼성이 유전자 편집 기술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아버바이오테크놀로지(Arbor Biotechnologies)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은 생명과학 분야 신기술 및 신사업 발굴을 위해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이번 투자를 진행하며, 미래 바이오산업의 핵심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의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 출자해 만든 벤처 투자 펀드로, 삼성벤처투자가 운용을 맡고 있다. 2022년 출범 이후 유전자 치료제, ADC(항체-약물 접합체), 단백질 분석 기술, 생성형 AI 기반 신약 개발 등 다양한 혁신 바이오 분야에 투자해 왔다. 이번 아버바이오 투자는 펀드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의 일환으로, 첨단 생명과학 기술을 중심으로 한 미래 먹거리 확보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버바이오는 유전자의 특정 위치를 인식해 절단하거나, 삽입·삭제·변형·치환이 가능한 유전자 편집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반의 예측 시스템, 고속 실험 검증 기술을 통해 다양한 크기와 기능의 효소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이를 통해 인간 유전체 전반에 대한 정밀 편집이 가능해, 유전성 난치질환과 암, 선천성 질환 등 치료 난도가 높은 영역에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버바이오의 공동 창업자 펑 장(Feng Zhang) 박사는 CRISPR-Cas 기술의 선구자로, 유전자 편집을 동물 및 인간 세포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을 연 인물이다. 그는 앞서 에디타스 메디슨(Editas Medicine)과 빔 테라퓨틱스(Beam Therapeutics) 등 미국의 대표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를 공동 설립한 세계적 권위자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Enable팀장 김윤철 상무는 “유전자 편집은 유전자 연관 질병 치료의 핵심 기술이며, 아버바이오는 이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유망 기업”이라며 “삼성은 전략적 협업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삼성의 바이오 분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과 AI 기반 신약개발 기술력 확보를 위한 장기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 편집 치료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의 아버바이오 투자는 미래 바이오 혁신 생태계 구축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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