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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어쩔수가없다’,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13년 만의 쾌거

  • 이병헌·손예진 주연, 실직 남성의 극한 선택 그린 심리 서스펜스
  •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소설 ‘액스’ 원작…박찬욱 “17년 숙원작”
  •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 ‘부고니아’도 나란히 초청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한국 영화가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故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이다. 박 감독에게는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의 두 번째 경쟁 부문 진출이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한때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직장인 유만수가 예기치 않게 해고된 후, 가족과 생계를 지키기 위해 재취업 경쟁자들을 제거하려는 과정을 그린다. 실직 이후의 불안과 폭력을 사회적 메시지로 풀어낸 심리 서스펜스물로,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 만수 역은 이병헌이 맡았고, 그의 아내 미리 역은 손예진이 연기했다. 두 배우가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에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유연석 등이 출연해 탄탄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한 장면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의 각본을 쓰기 시작한 지 17년이 됐다”며 “이토록 오랜 시간 간직해 온 이야기를 완성하고, 베네치아에 초청돼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예진은 “첫 해외 영화제 방문이 베네치아라 더욱 영광”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이병헌 역시 “완성작을 빨리 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베네치아영화제에는 ‘어쩔수가없다’ 외에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 포함됐다. 장준환 감독의 2003년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작품 ‘부고니아’도 경쟁 부문에 함께 올랐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하고 에마 스톤이 주연을 맡았으며, CJ ENM이 공동 제작사로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이 외에도 프랑수아 오종의 ‘에트랑제’,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 짐 자무시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들이 경쟁 부문에 나란히 진출했다.

베네치아영화제는 칸,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며, 올해는 오는 8월 27일 개막해 9월 6일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어쩔수가없다’는 국내에서는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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