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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들썩이는 성수동…옛 삼표 부지에 79층 미래형 랜드마크 들어선다

  • 공장 철거 3년 만에 초고층 복합개발 본격화…업무·주거·상업 기능 결합
  • 공공기여 6054억 투입, 성수대교·동부간선 교통 개선과 창업허브 조성
  • 서울숲 잇는 입체보행공원·녹지축 확장…성수 도시경관 재편 가속

서울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가 최고 79층 규모의 초고층 복합단지로 재탄생한다. 1977년 가동을 시작해 45년 동안 산업시설로 남아 있던 부지는 2022년 철거 이후 사전협상 절차를 거쳐 미래형 업무·주거·상업 복합공간으로 개발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수정가결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삼표레미콘 부지에는 최고 79층 규모의 복합시설이 들어서며, 업무시설 비중은 전체 연면적의 35% 이상으로 설정됐다. 직주근접 수요를 반영해 주거시설은 40% 이하 범위에서 도입할 수 있으며, 판매·문화·상업 기능도 함께 배치된다. 이는 성수동 일대를 ‘미래업무 중심지’로 재정비하려는 서울시 구상과 맞닿아 있다.

사전협상을 통해 확보된 공공기여금은 총 6054억 원에 달한다. 서울시는 이를 성수대교 북단 램프와 동부간선도로 용비교 램프 신설 등에 투입해 상습 정체 구간의 병목을 해소할 계획이다. 응봉역 인근의 보행 안전성 강화를 위해 응봉교 보행교도 새로 설치된다. 또한 연면적 5만3000㎡ 규모의 ‘유니콘 창업허브’가 조성돼 성수의 창업 생태계를 한층 확장할 전망이다. 공공시설 설치비용으로 성동구 488억 원, 서울시 1140억 원 규모의 현금 기여도 확보됐다.

서울숲과의 연계성 강화 역시 이번 개발의 핵심 요소다. 서울시는 삼표레미콘 부지와 서울숲을 자연스럽게 잇는 입체보행공원(덮개공원)을 조성해 한강·서울숲 녹지축을 확장하고, 부지 내부 공유공간은 상시 개방형 녹지로 운영할 계획이다. 삼표레미콘 부지는 지난해 ‘건축혁신형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만큼, 한강변 스카이라인에 변화를 가져올 창의적 건축 설계가 적용될 수 있도록 건폐율·용적률 인센티브 권고 범위도 설정됐다. 입체보행데크 구간에서는 건폐율을 최대 90%까지, 용적률은 최대 104%포인트까지 완화할 수 있다.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은 재열람 공고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최종 결정·고시될 예정이다. 이후 건축심의와 인허가 절차를 마치면 이르면 내년 말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번 개발이 성수동을 서울 동북권의 대표 업무축으로 재편하고, 공공기여를 통한 교통·녹지·창업 인프라 개선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해 이상 정체됐던 대규모 부지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성수동 개발 축은 서울숲 북측과 응봉역 일대까지 확장되고 있다. 지역 내 스타트업 집적도와 고층 업무 시설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는 흐름을 고려할 때, 이번 79층 랜드마크는 성수의 도시·경제 생태계에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만들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내 초고층 건축물 중 네 번째 높이가 될 이 건물은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다시 쓰는 상징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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