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美 엑스에너지와 SMR 핵심소재 공급 계약…제작 본격화

• Xe-100 소형모듈원자로 16기용 단조품 선제 확보 계약 체결
• AWS·다우케미컬 등 글로벌 수요 확대로 SMR 사업 속도
• 두산, 고온가스로 SMR 시장 진입 본격화…국내 원전 공급망도 강화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사 엑스에너지(X-energy)와 핵심소재 공급 계약을 맺으며 SMR 제작 단계로 본격 진입했다. 글로벌 차세대 원전 산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 기업이 핵심 공급망에서 존재감을 강화하는 이정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엑스에너지와 Xe-100 모델 16기에 적용될 단조품(Forging) 예약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단조품은 SMR 주기기 제작에 필수적인 중·대형 금속 소재로 생산 기간이 길어, 엑스에너지가 장기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후 후속 본계약을 통해 두산은 단조품뿐 아니라 모듈 제작에도 착수하게 된다.

엑스에너지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을 받는 고온가스로 SMR 개발사로, 물 대신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차세대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첫 프로젝트는 미국 화학기업 다우의 텍사스 산업단지에 Xe-100 원자로 4기를 공급하는 사업이며, 이후 워싱턴주의 공공전력사 에너지 노스웨스트에 12기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2039년까지 Xe-100 60기에 해당하는 5GW 규모의 SMR 장기 로드맵을 마련해 시장의 확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엑스에너지와 SMR 주기기 설계 용역 계약을 맺은 데 이어 2023년 투자 참여로 협력을 강화했다. 올해 8월에는 엑스에너지, AWS,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SMR 사업 협력을 위한 4자 MOU를 체결하며 글로벌 SMR 생태계에서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이번 계약은 SMR이 제작 단계에 본격 돌입했음을 의미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최고 품질과 납기 준수로 Xe-100 프로젝트의 성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엑스에너지 클레이 셀 사장도 “두산은 독보적 역량을 갖춘 세계적 원전 공급사로, Xe-100의 시장 진입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탄소중립 시대에 SMR은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번 계약은 한국 기업이 차세대 원전 공급망에서 전략적 위치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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