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프리미엄석’ 전격 도입… 가격은 합리적, 경험은 고급스럽게

• 일반석 대비 1.5배 넓은 좌석, 110% 요금으로 프리미엄 서비스
• 보잉 777-300ER 기재 11대 전면 리뉴얼… 약 3000억 원 투자
• 기내식부터 수하물 서비스까지 ‘프레스티지급 경험’ 제공

대한항공이 오는 9월부터 새로운 좌석 등급인 ‘프리미엄석’을 도입하며, 중단거리 노선에서 차별화된 항공 서비스를 선보인다. 프레스티지석과 일반석의 중간 클래스 개념으로, 고급화된 여행 경험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프리미엄석은 일반석 대비 1.5배 넓은 공간과 향상된 편의 기능을 갖췄으며, 평균 운임은 일반석 대비 약 110% 수준이다. 좌석 간격은 39~41인치로 해외 주요 항공사의 프리미엄 이코노미보다 여유롭고, 너비는 19.5인치로 설계됐다. 좌석 등받이는 130도까지 젖혀지며, 다리 받침대, 헤드레스트, 프라이버시 윙까지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해 장거리 비행 시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15.6인치 4K 해상도 모니터가 탑재돼 기존 프레스티지석보다 큰 화면을 제공하며, 콘텐츠 감상 환경도 개선됐다. 기내식은 프레스티지석에 제공되는 고급 메뉴를 그대로 적용하며, 아르마니/까사 식기류를 활용해 격조 있는 서비스를 완성했다. 주류, 차, 커피 등 음료 구성도 상위 클래스와 동일하다.

프리미엄석 승객들은 공항에서도 프레스티지석 고객과 동일한 수준의 편의를 누릴 수 있다. 모닝캄 전용 카운터에서 탑승 수속 및 수하물 위탁이 가능하며, 수하물 우선 처리와 스카이프라이어리티 탑승 순서를 적용받는다.

이번 프리미엄석 도입은 대한항공이 3000억 원을 투입해 보잉 777-300ER 기재 11대를 전면 리뉴얼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일반석은 ‘뉴 이코노미’, 프레스티지석은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으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며, 전 좌석 와이파이 서비스도 제공된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엄석 도입이 항공 수요 다변화와 고객 선택권 확대 측면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세분화된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연되었던 중장기 투자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오른 것으로도 해석된다. 아시아 주요 항공사들이 앞다퉈 프리미엄 이코노미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의 전략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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