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인수 추진…‘한국판 로빈후드’ 현실화되나
- 네이버파이낸셜 신주 발행, 두나무 지분 전량 맞교환 방식 논의
-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글로벌 결제 플랫폼 구축 가속화 전망
- 국내 디지털 금융·가상자산 시장 판도 재편 분수령 될 듯
네이버가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신주를 발행하고 두나무 주주들의 지분 전량을 맞교환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거래가 성사되면 네이버는 본격적인 가상자산 사업 확대에 나서게 된다.
이번 결합의 핵심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네이버페이가 이미 연간 80조원 규모의 결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두나무의 가상자산 인프라와 결합하면 대규모 결제·송금 서비스에 즉각 적용이 가능하다. 카드망 수수료를 대체·절감하고 담보대출, 해외송금, 크로스보더 결제 등 신사업 확장과 예치금 운용 이익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나무 입장에서도 거래 수수료 의존도를 벗어나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업비트는 이미 글로벌 4위 규모의 거래소로 성장했지만, 규제 불확실성과 지배구조 한계로 기업공개(IPO)나 해외 확장에 제약이 컸다. 네이버라는 대형 플랫폼의 우산 아래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송금 등 실사용처를 확보하면 안정적인 수익 다변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 논의는 단순한 전략적 제휴를 넘어 한국 금융 생태계의 판도를 흔드는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트럼프 행정부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흐름, 그리고 국내 정부 차원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금융질서가 재편되는 시점에 추진된 만큼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네이버-두나무 연합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주식·가상자산·간편결제를 아우르는 ‘한국판 로빈후드’ 모델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융정보분석원(FIU)의 대주주 변경 승인 등 당국 심사가 남아 있으며, 빅테크의 가상자산업 진출에 대한 정책적 평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번 결합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글로벌 금융 시장에까지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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