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네이버, 스페인 C2C 플랫폼 ‘왈라팝’ 인수… 유럽 본격 진출 신호탄

  • 약 6천억 원 투자로 지분 70.5% 추가 확보… 경영권까지 손에 쥔다
  • 유럽판 당근마켓 ‘왈라팝’, MAU 1900만 명의 스페인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
  • 네이버, 검색·광고·AI 기술 접목… 글로벌 C2C 생태계 유럽으로 확장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Wallapop)’을 인수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번 인수는 미국 포시마크, 한국 크림, 일본 소다 등 기존 글로벌 C2C 자산에 이어, 유럽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행보다.

네이버는 오는 10월 1일 약 3억7700만 유로(한화 약 6045억 원)를 투입해 왈라팝 지분 70.5%를 추가 확보한다고 5일 밝혔다. 이미 보유하고 있던 29.5%의 지분을 더해 경영권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는 단순 투자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과 글로벌 C2C 전략 강화의 일환이다.

왈라팝은 2013년 설립된 모바일 기반 C2C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MAU 1900만 명 이상을 기록 중인 스페인의 대표 중고 거래 앱이다. 전자기기부터 중고차까지 다양한 품목을 다루며, 위치 기반 매칭, AI 추천, 실시간 채팅, 평점 시스템 등 사용자 친화적 UX로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는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등 남유럽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왈라팝 로고 이미지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유럽 사용자 기반 확보는 물론, 검색·광고·결제·AI 등 자사의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왈라팝에 접목할 방침이다. 특히 C2C 서비스는 사용자 행동 데이터의 폭과 깊이가 중요한 만큼, AI 생태계와의 결합을 통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왈라팝은 스페인의 C2C 시장을 대표하는 강자로, 글로벌 빅테크의 위협 속에서도 현지 사용자의 신뢰를 받아온 플랫폼”이라며 “네이버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커머스 경험을 왈라팝에 접목시켜 새로운 사용 경험을 만들고 유럽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왈라팝 CEO 롭 캐서디(Rob Cassedy) 역시 “네이버는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를 겸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양사가 더 강하게 연결되고, 네이버의 AI와 검색, 결제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는 네이버가 2016년부터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럽 진출을 시도해온 전략의 전환점이기도 하다. 이제는 기술과 사업 전반에서 네이버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며,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실행 모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글로벌 커머스 생태계가 AI 기반 롱테일 플랫폼 경쟁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네이버의 유럽 진출은 단순한 M&A를 넘어 전략적 분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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