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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문화재단, 마르크 샤갈의 ‘그래픽 아트 세계’ 공식 개막

  • 20세기 거장 샤갈의 원작 330여 점 한자리에
  • 국내 최초 ‘다프니스와 클로에’ 전 작품 공개
  • 예술성과 감성의 융합, 색채로 노래한 인간과 사랑

20세기 미술사에서 환상과 색채의 시인으로 불린 마르크 샤갈(1887~1987)의 대규모 전시회가 29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개막했다. 고양문화재단(이사장 이동환, 대표이사 남현)과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대표이사 김대성)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는 ‘마르크 샤갈: 20세기 그래픽 아트의 거장, 환상과 색채를 노래하다’를 주제로 내년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샤갈의 그래픽 아트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독일 부아세레 갤러리가 27년에 걸쳐 수집한 작품을 기반으로, 오스트리아의 한 개인 컬렉터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소장품이 함께 전시된다. 유화, 과슈, 드로잉, 오리지널 판화, 아트북 등 330여 점이 공개돼 샤갈의 전 생애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샤갈의 판화 예술 중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받는 ‘다프니스와 클로에’ 전 작품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샤갈이 1952년부터 10년에 걸쳐 완성한 이 작품에는 42점의 컬러 석판화가 수록돼 있으며, 한 점당 평균 25장의 색판을 제작할 정도로 세밀한 공정을 거쳤다. 그리스 신화를 모티프로 한 이 연작은 사랑, 자연, 변화,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색채로 쓴 시’라는 평가를 받는다.

‘마르크 샤갈: 20세기 그래픽 아트의 거장, 환상과 색채를 노래하다’ 전시회 포스터

전시는 연대기적 배열 대신 ▲사랑을 노래하다 ▲환상의 세계에서 ▲신에게 다가가다 ▲파리, 파리, 파리 ▲빛과 색채 ▲영원한 이방인 등 여섯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샤갈이 평생 탐구한 예술적 세계와 인간적 감성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매일 두 차례의 도슨트 해설과 주말 ‘도슨트 특강’이 마련돼 작품에 담긴 철학과 상징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김백기 고양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전 세계인이 사랑한 샤갈의 작품을 고양에서 선보이게 되어 뜻깊다”며 “그의 색채와 상상력이 지닌 따뜻한 울림이 관람객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지역 문화예술 발전의 의미를 넘어, 예술과 감성의 결합이 지닌 사회적 가치 또한 조명한다. 샤갈이 남긴 환상적 세계는 단순한 회화의 경계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시대정신을 비추는 거울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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