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中 의존 줄인다”…LS전선, 美 희토류 자석 공장 추진

  •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에 대규모 투자 검토…해저케이블 공장 인근 유력
  • GM·현대차 공급망 겨냥한 밸류체인 구축…모빌리티 핵심소재로 확장
  • 미 정부·주정부 협력 속 공급망 다변화·에너지 안보 전략자산 부상

LS전선이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희토류 자석 분야에서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를 신규 투자 후보지로 선정하고 희토류 영구 자석 공장 설립을 위한 사업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공장 부지는 현재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공장 인근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버지니아주 정부와의 협력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 구동모터를 비롯해 풍력발전기, 로봇, 전투기, 도심항공교통(UAM)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전략 소재다. 글로벌 생산량의 약 8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와 완성차·방산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해 왔다. LS전선의 이번 투자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 내 희토류 자석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LS전선은 단순한 생산기지 구축을 넘어 희토류 산화물 조달부터 금속화, 자석 제조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된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회사 LS에코에너지를 중심으로 베트남과 호주 등에서 정제된 희토류 산화물을 확보하고, 금속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원료 단계부터 생산까지 통제 가능한 구조를 갖춤으로써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LS전선은 미국 내 세각선과 고품질 구리 소재 생산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이미 GM과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세각선을 공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희토류 영구 자석까지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경우 전기차와 모빌리티 구동모터용 핵심 소재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블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전략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는 LS전선이 자회사 LS그린링크를 통해 추진 중인 1조원 규모의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투자와는 별도로 진행된다. 버지니아주는 미 동부 해상풍력과 방산, 첨단 제조업의 전략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어, LS전선의 복합 투자 전략은 지역 산업 생태계와도 맞물린다. 실제로 미 상무부와 버지니아 주정부 인사들이 투자 발표 행사에 참석하며 상징성을 더했다.

LS전선은 이번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미국 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한국 산업 전반의 공급망 다변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블을 넘어 희토류 자석이라는 전략 자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LS전선의 행보가 글로벌 모빌리티와 에너지 산업 지형 속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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