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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초고압 전력망 기술 독립 선언… 국내 최대 HVDC 공장 건설

  • 국내 유일 전압형 HVDC 기술 보유… 3300억원 투입해 창원공장 증설
  • 재생에너지 송전 핵심기술 확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중심축 기대
  • 글로벌 HVDC 시장 본격 진출… 2000MW급 대용량 기술 상용화도 추진

효성중공업이 초고압직류송전(HVDC) 분야의 기술 국산화를 위한 대규모 행보에 나섰다. 2025년 7월 30일, 효성은 경남 창원공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압형 HVDC 변압기 전용공장 착공식을 개최하며, 총 3300억원을 투입한 대형 프로젝트의 시작을 공식화했다.

신축 공장은 창원공장 내 약 2만9600㎡ 부지에 들어서며, 2027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투자는 공장 건설비 약 2540억 원을 포함해 핵심설비 증축과 연구개발(R&D) 과제 수행에까지 걸쳐 있으며, 향후 효성중공업이 HVDC 토탈 솔루션 공급사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기반이 될 전망이다.

전압형 HVDC는 초고압교류(HVAC) 대비 전력 손실이 적고, 특히 태양광·풍력 등 불규칙한 재생에너지와의 연계에 적합해 차세대 전력망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특히 효성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압형 HVDC는 실시간 양방향 전력 제어가 가능하며, 전력계통 안정화에도 탁월한 강점을 지닌다.

효성은 2017년부터 약 1000억원을 투입해 HVDC 기술을 국산화했으며, 지난해에는 200MW급 전압형 HVDC 개발에 성공했다. 향후에는 2000MW급 대용량 HVDC 개발로 세계 소수 선진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호남지역 재생에너지 단지와 수도권 수요지를 연결하는 데 있어 전압형 HVDC는 필수적이며, 효성중공업이 해당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기공식에서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HVDC 분야에서 기술 주권 확보가 필수”라며, “효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솔루션 리더로서 K-전력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신축 공장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 중인 교류 및 직류 전력시장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고, 현재 협의 중인 글로벌 HVDC 프로젝트에도 본격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HVDC 시장은 2024년 약 122억달러에서 2034년 264억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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