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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로봇용 온디바이스 AI 칩 양산 준비 완료…피지컬 AI 전환 가속

  • 딥엑스와 공동개발한 초저전력 AI 칩, 5W 이하로 실시간 인지·판단 구현
  • 네트워크 없는 환경에서도 작동…병원·호텔 등 서비스 로봇 적용 확대
  • 로봇 하드웨어 넘어 ‘공간의 로봇화’로 이어지는 피지컬 AI 전략 본격화

현대차·기아가 로봇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반도체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파운드리 2026에서 국내 AI 반도체 전문기업 딥엑스와 공동 개발한 로봇용 온디바이스 AI 칩의 품질 검증을 마치고 양산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AI 칩은 5와트(W) 이하의 초저전력으로 동작하면서도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로봇의 인지와 판단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설계돼, 지하 주차장이나 물류센터처럼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온디바이스 AI는 지연 시간이 거의 없고 보안성이 높아 로봇 서비스의 신뢰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병원, 호텔, 상업시설 등 사람과 로봇이 함께 활동하는 공간에서는 즉각적인 판단과 안전성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기아는 해당 AI 칩을 올해부터 양산 로봇에 탑재해 다양한 로보틱스 솔루션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축적해온 AI·소프트웨어 역량과 딥엑스의 반도체 설계 기술을 결합한 사례다. 양사는 성능과 비용 효율성,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특정 해외 칩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로봇에 최적화된 AI 반도체를 직접 확보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자체 개발한 AI 제어기를 실제 로봇 서비스에 적용해 검증을 진행해 왔다. 로보틱스랩은 2024년부터 안면 인식과 배달 로봇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성능과 품질을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양산 단계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이번 AI 칩 개발은 단순한 부품 확보를 넘어 현대차·기아가 추진 중인 피지컬 AI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물리적 공간과 직접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개념으로, 로봇 산업의 다음 단계로 주목받고 있다. 로보틱스랩은 이를 ‘공간의 로봇화’라는 비전으로 구체화하고 있으며, 건물과 도시 단위로 로봇이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자율주행, 로봇, AI 반도체를 하나의 기술 축으로 통합하는 흐름 속에서 현대차·기아의 행보는 산업 경계를 허무는 전략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저전력·고성능 온디바이스 AI 칩을 기반으로 한 로봇 플랫폼은 향후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물류 자동화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크다.

현대차·기아는 로봇을 단순한 기계가 아닌 일상 속 서비스 파트너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반도체를 아우르는 수직 통합형 로봇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CES 2026에서 공개된 이번 AI 칩은 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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