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테슬라 이어 BMW까지…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존재감 확대
- 엑시노스 오토 V720, BMW 차세대 전기차 ‘뉴 iX3’에 탑재
-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3사 고객사 확보…SDV 핵심 파트너 부상
- 메모리 편중 구조 탈피 가속…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경쟁력 시험대
삼성전자가 독일 BMW의 차세대 전기차에 프리미엄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며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한층 키우고 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테슬라에 이어 BMW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메모리 중심이던 반도체 사업 구조를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20’을 BMW의 신형 전기차 ‘뉴 iX3’에 공급했다. 뉴 iX3는 BMW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가 적용되는 첫 양산 모델로, BMW의 미래 전략을 상징하는 핵심 차종이다. 삼성전자가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과정에서 주요 반도체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엑시노스 오토 시리즈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사업부가 생산하는 차량용 프로세서다.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 정보와 고화질 멀티미디어 환경을 제공하고, 음성 인식과 복합 연산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는 2019년 아우디, 2021년 폭스바겐에 해당 칩을 공급한 데 이어 BMW까지 고객군을 넓히며 진입 장벽이 높은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BMW는 뉴 iX3에 전면 유리를 활용한 파노라믹 i드라이브와 3차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시선 추적과 음성 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연산 능력과 안정성이 필수적인데,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엑시노스 오토가 오디오·비디오 처리 성능과 품질 검증 측면에서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BMW의 차세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모델 전반으로 반도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차세대 7시리즈에는 5나노 공정 기반의 엑시노스 오토 V920이 탑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당 칩은 더 적은 전력으로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으로, 고도화되는 차량 내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카드로 평가된다.
이번 BMW 수주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구조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경쟁력이 수출 탄력성을 좌우해 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확보한 자금을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에 투입하며 구조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테슬라로부터 대규모 파운드리 계약을 수주하고, 2나노 공정 기반의 모바일 AP를 공개한 데 이어 BMW 공급 성과까지 더해지면서 비메모리 분야에서 반등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 SDV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차량용 반도체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디스플레이, 오디오, 차량용 반도체를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전장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BMW와의 이번 협력은 단일 부품 공급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삼성전자의 역할이 점차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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