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테크

삼성,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속도…글로벌 시장 주도권 겨냥

  • 오준호 단장, “삼성은 기술 공급자이자 수요자…이상적 로봇 생태계 보유”
  • 다양한 로봇 폼팩터와 정밀 액추에이터·로봇 손 개발 집중
  • 글로벌 로봇 시장 급성장 속 한국 기업 경쟁력 강화 필요성 강조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로봇학습 콘퍼런스(CoRL 2025)’에서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단장은 삼성의 로봇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오 단장은 “삼성전자는 기술의 공급자이자 동시에 수요처 역할을 수행하는 이상적인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기술 공급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 미래 시장의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가 액추에이터 설계·제작, 정밀 조작용 로봇 손 개발 등 핵심 부품부터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 폼팩터 연구까지 전반적인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속형, 고강도형, 인간 친화형 등 여러 유형의 로봇을 동시에 시도하며 시장 최적화 모델을 모색 중이다. 오 단장은 “우리는 시장에 필요한 다양한 유형과 크기의 로봇을 실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지난해 말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해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인공지능(AI) 전담 조직 ‘이노X랩’을 설립해 디지털 트윈, 물류 AI, 제조 자동화,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지난해 4억6200만 달러에서 2031년 290억8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연평균 56.6%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다. 미국과 중국 등 빅테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 역시 연구개발과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 단장은 “삼성은 연구개발, 제조, 유통, 글로벌 공급망 등 다양한 역량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산업 현장에 동시에 다가갈 수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은 공장을 시작으로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까지 단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중국 등 주요 경쟁국이 앞서가고 있지만, 삼성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가 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삼성의 적극적인 투자가 향후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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