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무안경 3D부터 초대형 마이크로 LED까지…유럽서 디스플레이 패권 격돌
- ISE 2026에서 B2B 디스플레이 주도권 놓고 정면 승부
- 삼성은 ‘무안경 3D·초대형’, LG는 ‘공간 맞춤 솔루션’으로 차별화
- 하드웨어 경쟁 넘어 운영·관리 통합 경험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6’에서 차세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기술을 앞세워 정면 승부에 나섰다. 양사는 단순한 화면 경쟁을 넘어, 디스플레이 운영과 관리, 콘텐츠 제작까지 아우르는 통합 사용경험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글로벌 B2B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ISE 2026에 참가해 각자의 기술 철학을 집약한 전시관을 운영 중이다. 전시 규모는 삼성전자가 1728㎡로 LG전자(1184㎡)보다 컸지만, 양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업용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3D 전용 안경 없이도 입체감을 구현하는 초슬림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스페이셜 사이니지’다. 독자 기술인 ‘3D 플레이트’를 적용해 두께 52㎜라는 슬림한 구조에서도 자연스러운 3D 공간감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신발, 의류, 전시 제품 등을 360도 회전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어 리테일과 전시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초대형 디스플레이 경쟁력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130형 마이크로 RGB 사이니지와 설치 시간을 대폭 줄인 108형 ‘더 월 올인원’ 신제품을 공개하며 초대형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여기에 AI 기반 사이니지 운영 솔루션 ‘삼성 VXT’와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AI 스튜디오’를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운영 환경을 강조했다.
기업용 회의·협업 시장을 겨냥한 전략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시스코, 로지텍 등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대형 사이니지와 화상회의 솔루션 간 호환성을 강화하며 보안과 통합 운영 안정성을 부각시켰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너머의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관을 호텔, 관제실, 미팅룸, 학습공간, 드라이브스루 등 실제 상업 공간처럼 구성하고, 공간 특성에 맞춘 디스플레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결합해 제시했다. 노트북 한 대로 여러 매장의 사이니지를 관리할 수 있는 ‘LG 커넥티드케어’와 AI 기반 콘텐츠 제작·배포 솔루션 ‘LG 슈퍼사인’은 운영 효율성을 강조한 대표 사례다.

특히 LG전자는 사이니지와 스마트폰 앱을 연동하는 사운드캐스트 솔루션을 통해 위치 기반 맞춤형 광고와 안내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매장 내 고객의 동선과 행동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데이터 기반 마케팅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 신제품과 종이처럼 얇고 전력 소모가 적은 ‘E-페이퍼’를 공개했다. 블랙 코팅 기술과 넓은 시야각을 앞세운 LG 매그니트는 고급 상업 공간을 겨냥한 전략 제품으로 평가된다.
양사 경영진은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장기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기기와 솔루션의 완전한 통합을, LG전자는 공간과 고객 경험 중심의 솔루션 역량을 각각 강조하며 서로 다른 방향의 진화를 제시했다. 디스플레이 경쟁의 무게중심이 ‘화면 성능’에서 ‘운영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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