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유통

배민 ‘한그릇’ 서비스 1000만 건 돌파…1인가구 잡았지만 점주 부담은 여전

  • 저렴한 가격·최소 주문금액 없는 서비스, 5개월 만에 1000만 건 달성
  • 한식·중식·분식 등 매출 최대 140% 증가…도시락·돈가스 업종 성장 두드러져
  • 배달비 부담과 낮은 단가로 소상공인 이익은 미미하다는 지적도

배달의민족이 1인 가구를 겨냥해 선보인 ‘한 그릇’ 배달 서비스가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주문 1000만 건을 돌파했다. 4일 배민에 따르면 지난 4월 시작된 한 그릇 서비스는 지난달 1주 차까지 주문량이 1000만 건을 넘어서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 서비스는 메뉴 가격이 1만2000원 이하로 저렴하고, 최소 주문 금액 제한이 없어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이 강점이다. 배민 측은 “한 그릇 할인 메뉴 판매를 시작한 모든 업종에서 주문 수와 노출 수, 주문 금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배민 입점업체 중 한식, 중식, 분식, 햄버거 등 8개 업종 상위 20% 매장의 경우 한 그릇 서비스 도입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주문 건수가 최대 1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돈가스 업종 매장은 월평균 주문 340건, 매출 479만원 증가했고, 도시락·덮밥 업종은 각각 주문 246건, 매출 349만원이 늘었다. 일부 매장은 하루 주문의 60% 이상이 한 그릇 주문으로 채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점주들의 고민은 여전하다. 주문량이 늘었음에도 단가가 낮아 매출 대비 이익이 크지 않고, 배달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남는 수익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소상공인 단체 관계자는 “서비스 도입 이후 매출은 증가했지만 이윤은 거의 남지 않는다”며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앱 노출이 줄어드는 구조여서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점주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국내 배달 시장의 양면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1인 가구 증가와 합리적 소비 성향이 맞물리며 새로운 배달 모델이 빠르게 자리잡았지만, 플랫폼 수수료와 배달비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소상공인 불만이 누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배민은 앞으로 메뉴 다양화를 통해 한 그릇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배민 관계자는 “변화하는 식문화에 맞춰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최소 주문 금액으로 제약받던 메뉴들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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